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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그리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 〈철길의 석양〉, 1929. 캔버스에 유채, 74.5 × 122.2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70.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Hopper, Edward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 공동 기획 전시이다. 회화, 드로잉, 판화 등 총 160여 점과 관련 아카이브 110여 점을 소개한다. 고독한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으로의 회귀를 거듭하며 작품의 지평을 넓혀간 호퍼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케이프코드 등 호퍼의 예술 세계에 큰 영향을 준 장소를 따라 호퍼의 65년 화업을 돌아본다.
전시는 7개 섹션이다. ‘에드워드 호퍼’에서 그의 삶과 궤를 같이하는 자화상과, 드로잉 등을 통해 성장해 가는 그의 모습을 살핀다. 특히 자화상은 예술가로서의 자기 인식과 연습이 평생에 걸쳐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파리’ 섹션에서 1906년부터 1910년 사이 호퍼가 세 번에 걸쳐 파리에 체류하며 파리의 건축물, 강과 다리 등을 그리며 독자적 화풍을 갖추어가는 모습을 따라간다. 그는 야외 작업을 하며 빛의 효과에 대해 눈을 뜨고 화폭을 사선이나 평행으로 가르는 대범한 구도의 작품을 시도했다.
다음은 ‘뉴욕’ 섹션. 1908년 이래 뉴욕에 정착한 호퍼는 대도시의 급격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경험하며 도시의 풍경과 일상을 그림에 담았다. 생계를 위해 선택한 삽화가의 권태로운 삶속에서, 호퍼는 선이 강조되는 판화 기법인 ‘에칭’을 시도한다. 에칭은 빛과 그림자를 연구하는 중요한 매체이자 이후 호퍼의 전성기 회화에 등장하는 주제와 구도의 초석이 된다. ‘뉴잉글랜드’. 1924년 조세핀과 결혼 후 뉴잉글랜드를 여행하면서 야외 수채화 작업을 시작한 호퍼는 이전보다 과감한 색채 사용과 명암 대비를 시도하며 암석 해안의 풍경을 묘사한다. 뉴잉글랜드에서의 시간은 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눈을 뜨고 일상을 환기하며 영감을 채우는 계기가 된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그림 너머에 대한 상상, 나만의 시각으로 채우는 개인적 감상의 경험을 한다.
에드워드 호퍼, 〈서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1917–20년경. 종이에 투명, 불투명 수채, 연필, 50.2×37.6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387.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Hopper, Edward
Info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기간: ~2023년 8월20일 / 시간: 평일 10:00~20:00, 주말·공휴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